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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501정보부대 등에서 운영하며 휴전선 일대를 감시해오던 RC-12X 가드레일(Guardrail)과 DASH-7 ‘ARL’ 정찰기가 지난 7월31일 퇴역식을 갖는 등 구형 정찰기들이 노후화로 인해 줄줄이 퇴역하고 신형 유·무인 정찰기들로 세대 교체 중이다.
주한미군의 EO-5C 크레이지 호크(Crazy Hawk) 정찰기는 연말까지 퇴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오산기지의 U-2R/S 고고도 정찰기 역시 미 공군 현대화 계획으로 내년에는 역사의 뒤가상주식투자
안길로 사라지게 돼 후속 기종으로 어떤 정찰기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지난 7월31일 주한미군 DASH-7 ‘ARL’ 저고도 정찰기가 경기 평택 캠프험르리스에서 퇴역을 기념하는 마지막 샤워를 하고 있다. 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디펜스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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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2X 가드레일, DASH-7 ‘ARL’ 7월31일 퇴역식

14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한반도에 남은 마지막 4대의 가드레일 정찰기기와 1대의 저고도 공중 정찰기 ARL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복귀하며 퇴역 행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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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레일은 50년 이상, ARL은 29년 이상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정보와 북한군 동향 등을 수집해 왔다. 미 육군에 따르면 이들 정찰 플랫폼은 미 육군에서 운용되는 동안 모든 전투사령부를 지원해 왔다.1000명 이상의 조종사가 비행했으며, 수십만 시간의 정보, 정보감시정찰(ISR) 수집 정보를 축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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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2X 정찰기는 주로 전투 현장의 신호첩보(SIGINT)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지휘부에 제공한다. RC-12X 정찰기가 지원하는 전장의 규모는 전투여단급이다.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곳과 그 주변의 신호 첩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에 특화된 정찰기다. 미 육군은 보유 중인 48대의 RC-12 정찰기 가운데 14대를 4억6200만 달러(약 5250억백경게임
원)를 투입해 업그레이드했고, 노스롭그루먼이 2011년 1월부터 신형 RC-12X 14대를 납품했다.
주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에 배치된 RC-12X는 2018년 여름까지만 해도 5대에 불과했지만, 북한 선박들의 공해상 불법환적을 감시하기 위해 RC-12X 배치 대수를 2배로 늘려 10여 대를 운용해왔으며 숫자를 줄이다가 마지막 남은 4대가 1대의 ARL과 함께 퇴역식을 가졌다.

◇연말까지 EO-5C 2대 퇴역 예정

미 육군은 2022년부터 한반도 공역 감시정찰(ISR) 항공기의 퇴역작업을 진행해 왔다.지난 5월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더 워 존(The War Zone)’에 따르면, 미 육군은 올 연말까지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ISR 항공기의 기종을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예정이다.
이에따라 가드레일과 함께 주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이 2대를 운용해온 EO-5C 크레이지 호크도 퇴역을 앞두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이크로웨이브(CMI)가 제작한 EO-5C는 광학·적외선(EO/IR) 영상장비와 합성개구레이더(SAR), 통신정보(COMINT) 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북한이 지난해 1월 14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 주장하는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1월 13일, EO-5C는 정보활동을 위해 비행에 나섰고, 사흘 후인 1월 16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올 2월 한반도에 투입된 최신예 정찰기 아테나-R. MAG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아테나-R 가드레일 대체, 무인기 리퍼· 그레이이글-ER 12대 투입

미군은 RC-12X를 대체하기 위해 올해 2월 미 육군의 최신예 정찰기 ‘아테나-R’ 2대를 한국에 배치했다.
아테나-R는 미 육군이 개조한 봄바디어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이다. 아테나-R는 MAG 에어와 L3해리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정찰기로 고고도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센서와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최신예 공격드론 MQ-9A 리퍼. 미 공군홈페이지 캡처


퇴역 구형 정찰기들을 대신해 지난 7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군방위군 제163공격비행단 소속 첨단 무인공격기 ‘MQ-9A’ 리퍼가 2대 이상 광주 공군 기지에 순환 배치됐다. 리퍼는 공격 능력과 정찰 기능을 함께 갖추고 요인 암살 등으로 유명해 ‘하늘의 암살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MQ-9A 리퍼는 노후 지상공격기 A-10의 퇴역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순환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달 일찍 순환배치가 시작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이 우려되는 와중에 리퍼를 비롯해 미군 첨단전력의 한반도 배치가 지속되고 있다. MQ-9 리퍼는 주간, 야간, 악천후 정찰은 물론,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최대 1.5㎞ 상공에서 14시간 체공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약 1100㎞다.
‘최신형 킬러드론’ 그레이이글-ER(Extended Range) 12대도 2022년 초 한미연합사단 배치됐다. 주한미군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형 아파치 공격헬기와 짝을 이뤄 운용 중인 그레이이글(MQ-1C) 무인공격기는 2022년 2월부터 항속거리와 작전반경이 크게 향상된 개량형 그레이이글-ER로 모두 교체됐다. 그레이이글 중대는 전북 군산미군기지에 배치돼 있었으나 그레이이글-ER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 주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에 12대가 배치됐다. 주한미군은 아파치 최신형인 AH-64E 가디언 아파치 공격헬기와 함께 ‘유무인 합동작전(MUM-T)’을 위해 2017년부터 배치 운용 중이던 ‘킬러 드론’을 더 강력한 기종으로 교체했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의 정식 배치에 착수한 뒤 2019년부터 ‘완전 작전운용’에 들어갔다. 그레이이글-ER 기종의 최대 비행시간은 그레이이글보다 10시간 긴 42시간에 이른다. 비행시간이 길어져 더 오래 날면서 작전반경이 늘어나고 정찰·감시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차원에서 그레이이글을 ER 기종으로 교체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이글-ER는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저고도 드론으로, 최대 42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8㎞ 가량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바이퍼 스트라이크(GBU-44/B) 정밀유도폭탄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U-2R S 고고도 정찰기. 주한 미 공군에 분견대 형식으로 40여 년 간 배치된 U-2R S 고고도 정찰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오산기지 U-2R/S 정찰기도 내년 퇴역 예정

주한 미 공군에 분견대(detached force) 형식으로 40여 년간 배치된 U-2R/S 고고도 정찰기 역시 미 공군 현대화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퇴역할 예정이다. 오산기지에서 있는 U-2S 정찰기는 하루에 1회씩 교대로 출격해 휴전선 인근의 20㎞ 고공에서 7∼8시간씩 비행하면서 북한 쪽 60∼70㎞ 지역을 TV 카메라로 촬영하듯 샅샅이 정찰한다.
U-2S기를 한 번 이륙시켜 작전에 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 정도다. U-2S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OM)와 미 공군전투사령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에 제공된다.
후속 기종은 노스롭그루먼의 RQ-4A 글로벌호크로 알려져 있다. RQ-4A는 괌미군기지 및 주일 미 공군 기지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오산에 전진 배치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오산기지의 U-2기의 덩치에 맞는 ‘거대 격납고’에 3~4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