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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타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구금됐다 돌아온 아들을 발견한 어머니는 꽃다발을 들고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았다. 동료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환한 얼굴로 손을 마주 잡고 뛰어가 동료를 맞았다.
아빠를 기다리던 아들과 딸, 행여 남편 몸이 상할까 맘졸였던 아내는 그리운 얼굴을 보자 와락 끌어안고 안도감을 느꼈다. 구금됐다 8일 만에 풀려나 돌아온 근로자들은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12일 아이템중개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장기주차장 주차타워.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나 8일 만에 귀국하는 근로자들이 나타나는 순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가족과 국내 동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소지섭근로자들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에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평소 같았으면 출장 갔다 돌아오는 길에 양손 가득 가족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가 들려 있었겠지만, 이날은 미국 출장길에 가져간 개인 가방 하나 없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긴급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난 직후 한국으로 향하는 전 국고채5년금리 세기에 몸을 실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아직도 긴장한 것 같다", "현실인지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정부대출 을 통해 귀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다급했던 당시 상황과 구금 생활에 대해서 귀띔했다.
협력업체 직원 조 모씨는 "처음엔 한 방에 70명씩 몰아넣었었다"며 "그러다가 A넘버라는 카드를 발급해줬다. 그때부터 H동, G동, I동 같은 저축은행금리인상 시설로 가서 영화나 드라마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2인 1실을 배정받아 생활했다고 전했다.
언어적인 어려움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엔 "영어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못 알아듣는 사람도 많았다. 처음엔 체포 영장인지도 모르고 싸인(서명)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다가 어제 전화를 하게 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랑 연락이 되고 해외랑 국내 상황을 알게 됐고, 버스를 탈 때부터 안도감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귀국한 구금 근로자 중에는 임신부 1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전세기 일등석에 배정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원받았다. 근로자들은 애틀란타 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일제히 박수치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구금 시설의 열악함에 대해서 토로한 구금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근로자는 "구금 시설에서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햇빛 때문에 화상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미주지역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비자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협력업체 소속 전 모씨는 "지금도 현지 공장을 돌리기 힘들다"며 "정부가 결단을 해서 입국을 하긴 했지만, 아직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되면 미국으로 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기회가 되면 일해야 하지만, 한미 정부 간 협의가 이뤄져 비자를 지원해 줘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자사 직원과 설비 협력사 전원에 대한 장기 유급휴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귀국 직후부터 추석 연휴 종료까지 약 한 달이다.
또 향후 4주 내 건강검진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권역별 1~2개 의료검진기관을 확보했다. 추가 정밀검진이 필요할 때는 검사료도 지원하기로 했고,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인천 공동=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